인기많은 선임대상가, 생각보다 적은 이유는?
2013-01-29 06:06
상가 공급자는 임대보다 분양 우선시<br/>우량업종 아니면 선임대상가라 해도 선호도 낮아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선임대상가가 생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임대상가는 공실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장기적 수익률 계산이 용이하며 사업주체 부도 등의 위험에서 안정성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상가투자자와 현장을 잇는 상가분양 컨설턴트 중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은 선임대상가만 취급하는 사례도 있다.
28일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이미 준공이 완료됐거나 올해 7월 이전에 준공될 예정인 서울지역 분양 상가현장 18곳의 선임대상가 현황을 파악한 결과, 9곳만이 임대차계약이 완료된 선임대점포를 분양 중이었다. 선임대점포를 보유한 9곳들도 해당상가 중 몇 개 점포에 대해서만 선임대계약 진행을 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선임대상가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분양현장에서 내놓는 선임대상품이 적은 이유는 상가공급자측 입장을 따져보면 이해가 쉽다. 분양현장측에서는 임대보다는 분양이 우선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에서 분양을 총괄하는 분양대행사의 경우 상가분양을 위해 형성된 조직으로 무엇보다 분양률 상승이 최우선이다. 또 선임대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 임대부터 놓았다가 직접 운영을 희망하는 투자자가 나타나거나 상가투자자가 이미 임대차 계약된 업종의 임대를 꺼려한다면 분양결과에서 낭패를 보게 돼 분양전 임대차계약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선임대상가라고 해서 모든 상품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선임대상가 투자 희망자들의 조건이 세밀해져 병원·은행 등 장기운영이 가능한 업종만 찾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이유로 현장에서는 임대차 의향서만 상당수 받아놓은 채 선임대상가 투자 희망자가 나타나면 분양과 함께 바로 희망업종 임차인을 맞춰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한다.
한편 분양가능성이 높은 일부 선임대상가에 대해서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자체 보유한 사적 네트워크망에서 해결하기도 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시장이 위축기라고 해도 우량업종으로 맞춰진 선임대상가 중 상당수 물건은 외부에 잘 알리지 않아도 금새 임자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좋은 조건의 선임대상가를 구하기 희망하는 투자자들은 관련자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