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경제부총리·미래창조과학부…‘삼두마차’ 누가 앉나
2013-01-20 17:07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정부조직개편안으로 새 정부의 큰 틀을 잡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첫 내각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총리 인선은 마무리 단계로 후보자가 2∼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최근 기자들과의 환담회에서 '통합형'에 방점을 찍은 것처럼, 경제부총리 신설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새 총리 후보로는 비영남 출신의 통합형 인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이강국 헌재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소장은 1988년 헌법재판소법 제정 당시 실무위원으로 참여, 현행 헌법재판소의 법리적·제도적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박 당선인이 헌법 준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이 소장이 법치의 상징성을 지녔다는 강점이 있다. 또 전북 임실 출신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김능환 전 중앙선관위원장도 거명된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판사와 대법관에 이르기까지 줄곧 법조계에 몸담아 왔다.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박 당선인의 정치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는 평이다.
비법조인 출신으로는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한광옥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설되는 경제부총리는 기획재정부 장관을 겸하면서 '경제부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경제통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 등 종합적 판단능력이 무엇보다 요구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의 이름이 맨앞에 거론된다. 박 당선인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경제사령탑으로 가장 적임자가 아니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 방향을 놓고 성장 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당내 갈등을 빚어온 게 걸림돌이다. 강 전 장관의 경우 김대중 정부에서 활동한 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창조경제'를 이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인선도 관전 포인트다. 과학기술 정책과 국가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까지 총괄하는 부처이고, 제 분야의 융·복합을 이끈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 요직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황창규 전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지낸 황 전 단장은 단장 재직시 산업과 기술의 융·복합화가 미래에 국가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해 왔다.
또 이석채 KT 회장도 거명되고 있다. 각종 강연에서 스마트워크, 소프트웨어 진흥 등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에서 현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를 강하게 질타해온 인사라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이름도 나온다. 장 교수는 친박(친박근혜)계 좌장격인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도 가깝고 박 당선인과도 원만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