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빚더미' 철도부…발전기금 조성 절실

2013-01-18 15:51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중국 철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철도 부문에 6500억 위안(약 110조원)의 대대적 투자가 예고된 가운데 적자 난에 허덕이고 있는 철도부를 위한 발전기금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18일 보도에 따르면 성광주(盛光祖) 철도부장이 2013년 업무회의에서 철도부 재정난이 심각함을 지적하며 다시 철도발전기금 조성과 민간투자활성화 방안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제의했다.

성 부장은 “철도발전기금을 마련해 개인, 단체 등 다양한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지분배당 등 방식을 통해 민간투자를 유치해 철도업계와 투자자들의 윈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부장이 철도발전기금 마련을 제안한 이유는 2010년 7·23 원저우(溫州) 고속철 사고와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 낙마 이후 주춤하던 철도 투자가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철도부는 여전히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철도부의 세후 수익규모는 27억4300만 위안, 2010년은 크게 감소한 1500만 위안에 그쳤으며 2011년 역시 3100만 위안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3분기까지 철도부는 총 85억410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해 3분기 기준 중국 철도부 부채는 2조6600억 위안으로 자산대비 비율이 61.81%까지 육박했다.

특히 12차5개년 규획(2011~2015년)에 따라 철도투자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부채비율이 70%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2014년엔 본격적인 부채상환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철도부의 수익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사실 철도부가 발전기금 조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철도부는 지난 2006년에 전문기관에 위탁해 철도 발전기금조성안을 마련했으나 당시 당국의 비준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