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위로 생쥐 특정 유전자 없애..신약개발 가능성 열어

2013-01-15 11:30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국내 연구진이 유전자가위 기술로 생쥐 유전자의 단백질 생성기능을 없애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 개발로 생체 내 유전자 기능 연구 및 질환동물 모델 개발이 가속화 돼 신약개발과 질병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이한웅 연세대 교수와 김진수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가위 기술로 생쥐의 특성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단백질을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전자가위는 특정 DNA 염기서열을 인식해 절단하는 인공 효소다. 사람을 비롯해 동식물 세포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교정하거나 특정 유전자를 녹아웃하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기존의 녹아웃 기술은 1~2년의 기간이 소요돼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유전자가위 기술로 줄기세포를 사용하지 않고 수정란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6개월 이내에 녹아웃 생쥐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특히 해당 유전자 부분에만 정상 쥐의 유전자와 다른 변이가 발생했고, 변이된 유전자가 후손들에게 안정적으로 유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한웅 교수는 "향후 유전자가위 기술로 지금까지 제한된 녹아웃 생쥐 생산을 향상시킴으로써, 의생명 분야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교수는 "유전자가위 기술은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교정하거나 특정 유전자를 녹아웃하는 등 최근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