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외교단지서 임금체불 항의 시위

2013-01-14 18:21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대사관저와 외교관 아파트, 외신 기구 사무실이 있는 중국 베이징(北京) 외교단지서 14일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농민공들의 돌발 시위가 일어났다.

이날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치자위안(齊家園) 외교단지 안에 있는 한 단독주택 앞에 농민공 50여명이 몰려들어 밀린 임금을 지급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 농민공은 광다(光大)국제건설공정총공사가 건설하는 산둥성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했으나, 1년 가까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600여명이 받아야할 임금이 1000만위안(약 16억90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농민공들은 이 단독주택에 광다국제건설공정총공사 회장 장(張)모씨가 산다고 했다. 이들은 회사 측이 협상을 약속하자 자진 해산해 외교단지에서 철수했다.

중국에서는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농민공들의 시위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대사관저 등이 위치해 철통 보안 속에서 관리되는 외교단지 안에서 시위가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편 현지 외국 외교관, 국제 비정부 기구 종사자, 외국 언론인 등 제한된 사람들만 거주할 수 있는 이곳에 중국 기업인이 사는 것은 규정위반이다.

이에 대해 치자위안 외교단지 관리사무소 측은 "해당 주택에는 경제 관련 외국 기구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