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올해 일자리 위축·부동산 침체 우려"

2013-01-13 13:52
'새 정부 출범과 2013년 국내 10대 트렌드' 보고서 발간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새 정부가 출범하는 올해 국내 경제 10대 트렌드로 소비·투자·수출의 개선, 일자리 위축, 복지 비용 부담 기피, 부동산 침체 심화 등이 선정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새 정부 출범과 2013년 국내 10대 트렌드'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10대 트렌드로 △트라이 다운(소비·투자·수출 동반 부진) 현상의 반전 △갈림길에 선 일자리 전쟁 △복지 비용의 자기 부담을 꺼리는 눔프(NOOMP) 현상 △부동산 침체 심화 △제3차 제조업 혁명 △서비스업 비상 △세계 일류로의 질주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산 △한류 확산 △남북관계 리셋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리 경제가 지난해 소비·투자·수출이 동시에 부진했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엔 추세가 반전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자리 전쟁으로 올 한국 사회가 갈림길에 놓일 수 있다며 노사정이 한발씩 양보해 '고용창출형 성장협약'을 맺음으로써 성장과 일자리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고용대박'이란 말이 등장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자리의 질과 양이 모두 위축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직난에 따른 고통은 청년층을 넘어 고령층·50대 여성·자영업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까지 확대될 거란 분석이다.

새 정부의 복지 정책에 대한 '눔프'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눔프((NOOMP, Not Out Of My Pocket)'란 복지 등 혜택 확대는 찬성이지만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은 반대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제한된 예산 한도 내에서 복지서비스의 우선순위를 조정할 때 이해당사자들의 충돌이 우려된다며 갈등을 조정해 낼 소통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비수도권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함께 소형 가구 증가세와 중대형 가구 감소로 인한 '소형 강세·중대형 약세'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산업부문에서는 기존 주력 제조업과 IT 기술의 융합이 더 빨라져 제품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이 높아지는 '3차 제조업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이와함께 서비스 산업의 세계화로 콘텐츠·프랜차이즈·이러닝(인터넷 학습) 등의 수출 확대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으로 외국인의 서비스업 투자 증가도 예상됐다.

보고서는 또한 '월드 베스트 기업'으로 거듭날 국내 기업이 점차 증가하고 단순히 시장점유율 일등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등 세계 최고 수준 기업의 승승장구는 계속되고 일부 강소기업의 국외시장 공략도 확대될 거란 전망이다. 이와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윤리경영 여부가 이젠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된다며 기업시민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밖에도 올해 한류는 문화 트렌드 수준을 넘어 수출과 국가 위상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와 주변국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새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