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 잇는 中 여성 재벌 2세들…"나이 서른에 연애 한번 못 했다"

2013-01-10 17:32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중국에서 가업 승계에서 딸 보다는 아들을 선호하는 전통적인 틀을 깨고 재벌 2세가 된 여성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푸저우완바오(福州晚報)는 10일 후룬(胡潤) 부호랭킹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대표적인 중국 여성 재벌 2세로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양궈창(楊國強)회장의 차녀인 양후이옌(楊惠妍), 음료 업체 후이위안(匯源) 주신리(朱新禮) 회장의 딸 주성친(朱聖琴) 등을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양궈창 회장은 아들이 요절하고 큰 딸도 어릴 적 고열로 지적 장애를 앓아 차녀인 양후이옌을 후계자로 내세웠다. 후이위안 주신리 회장도 아들이 프로 골프선수로 나서 가업 승계를 포기하면서 딸에게 가업을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재벌가 딸들은 해외 조기 유학과 국내외 유명 대학 MBA 과정 이수는 물론 어릴적부터 부모 밑에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는다. 양후이옌을 비롯한 와하하(娃哈哈) 그룹의 외동딸 쭝푸리(宗馥莉), 중국 최대 민영 오토바이 기업인 쭝선(宗申)그룹의 쭤잉(左穎) 등 대부분이 미국 대학 졸업자다. 특히 양후이옌은 13살 때부터 부친과 함께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이 낮고 자수성가한 아버지 세대와 달리 서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박식하고 경험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 신문은 도도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중국 재벌가 딸들은 부유층이라는 특성상 이성과의 교제가 쉽지 않으며 결혼에 비교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여성 재벌 2세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시에 능력을 배우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도와 그룹을 이끌어갈 능력 있는 배우자를 원하기 때문. 실제로 양후이옌의 남편은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칭화(清華)대를 졸업해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최고 갑부인 와하하 그룹 쭝칭허우(宗慶後)회장의 외동딸 쭝푸리는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이 서른에 연애 한번 못해봤다”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이성은 모두 사업 얘기만 꺼낸다”고 '폭탄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