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시장 활기 속 '빈익빈 부익부' 심화
2013-01-10 16:13
중국 부동산 시장 '봄' 맞나 싶었는데 양극화도 심해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지난 해 말부터 중국 주택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의 ‘빈익빈 부익부’ 심화에 따라 중소기업의 입지는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이 9일 보도했다.
중국 지수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내 매출액 100억 위안(한화 약 1조7000억원) 이상 부동산기업 수가 2011년 37곳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53곳에 육박했다. 특히 완커(萬科), 바오리(保利), 뤼디(綠地) 등 중국 대표 부동산 업체의 2012년 매출액은 1000억 위안을 넘어섰으며 중하이(中海), 완다(萬達), 헝다(恒大) 등 기업도 900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세가 밝으면서 이들 부동산 거물들의 매출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새해 초 중국 부동산 시장도 양호한 스타트를 보였다. 2013년 새해 첫 주에만 40여 개 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이 동기대비 90% 이상 증가했으며 신정연휴 동안 54개 도시의 주택거래량이 2012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해 침체를 이어가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대기업에 밀려 2~3선 도시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수익상황은 크게 악화돼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15년까지 최소 30%의 부동산개발업체가 도태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2010년 이래 중국 당국의 부동산 억제책 실시로 몰아닥친 ‘한파’에 상대적으로 저항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동사(凍死)하고 있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개발업체를 입찰방식으로 선정하는 것 역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위안(中原) 부동산 센터 대표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생기를 찾고 있지만 2013년 중국 당국이 구매제한 등 억제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돼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