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인생 50주년 손숙, 장관자리와 바꾼 '어머니' 공연
2013-01-10 11:40
2월 1~17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작가를 꿈꾸던 문학소녀는 어느날 유진 오닐의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글로 읽던 감동과 달리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다가오는 감동은 더 크고 강렬했다. '연극에 빠진 소녀' 는 1963년 고려대 재학 시절 연극 ‘삼각모자’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로 연기인생 50주년을 맞은 배우 손숙(69)이다. 소녀같은 감성으로 여전히 무대에서 행복한 그는 '국민 어머니'로 등극해있다. 50주년 기념으로 손씨는 그의 대표작 '어머니'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아름다운 동화 같으면서도 그 속에 어머니의 일생이 가슴 절절하게 담겨 있죠. 오늘날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의 힘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무리 힘들어도 해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작품입니다.”
‘어머니’는 손숙에겐 기쁨이자 아픔이기도 하다.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연기상을 안겨주기도 했고 러시아 타캉가 극장에 초청돼 기립박수와 함께 ‘MAMA’를 외치는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국의 정서가 보편성을 갖고 세계인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장관자리'와 바꾼 연극으로 유명하다. 1999년 러시아 공연 직전 환경부장관 직에 오르면서도 공연을 강행해 구설수에 휘말렸고 결국 32일 만에 장관직을 사퇴하는 불운을 겪기도 해 더욱 유명해진 작품이 바로 ‘어머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