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정치권 외압 중단" 목소리 높여

2013-01-09 16:44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조합원 자살 시도를 계기로 정치권 외압 중단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쌍용차 노조는 9일 조합원 류모(50)씨의 자살시도에 대한 ‘노조원 자살 기도 관련 쌍용차 노조 입장’ 성명을 내고 정치권과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를 대상으로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 평택공장 조립2라인에서 일하는 류씨는 높이 2.7m의 전기 리프트 장치에 목을 매 의식을 잃은 것을 동료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노조의 긴급조치로 위급한 상황을 넘겼지만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현장에서는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쌍용차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책, 정치권에 대한 원망, 해고 노동자들의 집단적 행동으로 인한 불안감, 쌍용차 내부의 어려운 현실 등에 대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쌍용차 노조는 류 씨 가족의 동의 하에 유서 내용 공개와 관련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국정조사 등)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현재 쌍용차 노사는 무급휴직자 복귀 방안을 갖고 노사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며 “유서 내용처럼 아직도 현장의 안정화가 불확실하지만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복귀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 노조는 “정치권에서 한쪽 방향만을 놓고 갈등을 유발한다면 쌍용차 노동조합은 더 이상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적 동의가 없이 정치권에 의해 쌍용차가 휘둘린다면 쌍용차 조합원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하고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