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이후 IT株 강세… LG전자 등 수혜 전망

2013-01-07 15:57
울트라HD TV·대형 스마트폰 이슈<br/>디스플레이 및 IT 부품주 유망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개막과 관련 수혜주 찾기가 분주하다.

이 전시회는 향후 전자제품 시장 판도를 가늠하는 만큼 IT업종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CES가 끝난 13일부터 1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3% 올랐다. 작년 CES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인기를 끌자 LG디스플레이 주가가 큰 폭으로 뛰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최근 3년간 CES 폐막이후 IT업종 지수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폐막 1주일 정도가 지나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수혜 종목 분석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CES에서는 울트라HD와 OLED 등 초고화질방송(UHD TV)가 가장 많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블릿 PC 수준의 대형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대거 선보인다. TV 완성업체와 디스플레이 공급 업체의 수혜가 점쳐진다는 예상이다.

KDB대우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올해 CES에서는 울트라HD TV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OLED TV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해 샤프, 도시바, 하이센스, 하이얼 등 주요 TV 업체들이 모두 울트라HD TV를 통해 부진한 TV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CES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올해 전기·전자부문 20조원 투자계획 발표와 더불어 울트라HD TV 시장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유럽에서 브라운관 가격담합 협의로 7000억원 정도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이후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도 돌아오고 있다. 12월 6일이후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은 LG전자 주식 290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우리투자증권 김혜용 연구원은 “울트라HD TV의 부상으로 TV제조업체는 물론 서울반도체와 실리콘웍스, 나노신소재 등 관련 부품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종은 TV와 스마트폰의 고사양화에 따른 수혜주다. 해상도가 올라가면서 디스플레이 중요성이 커지고, 고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프로세서와 메모리 용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남대종 연구원은 “올해 CES를 통해 PC 기능을 가진 ‘스마트 가전’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제품 사양이 높아지면 이를 제어하기 위해 필요한 반도체 공급 업체인 SK하이닉스 등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