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여성인맥이 뜬다

2013-01-02 17:43
여성고위직 얼마나 늘어날까?

아주경제 주진 기자= 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으로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이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국회·공공기관 내 여성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국제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 각국의 여성지위를 측정하는 여성권한척도(GEM) 지표에서 우리나라는 105개국 중 61위, 성(性) 격차지수(GGI)도 134개국 중 115위에 불과하다.

여성 국회의원은 전체의 15.7%, 기초단체장은 2.6%밖에 안되며, 2010년 기준 4급 이상 일반직 국가공무원 중 여성은 6.3%에 불과하다. 고위 공무원단에서는 2.4%에 그쳤다. 현재 이명박 정부에서는 여성 장관 2명에다 여성 차관은 한 명도 없다.

칠레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미첼 바첼렛 대통령은 2006년 취임하자마자 20명의 장관 중 10명을 여성으로 앉히고 12명의 주지사중 6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대선 때 여성 장관과 정부위원회 여성 비율을 4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요직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박 당선인의 의지는 지난해 말 인수위원회 조직 구성과 첫 인사에서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인수위 조직을 보면 5년 전 이명박 인수위에선 사회교육문화 분과위가 교육, 복지, 노동, 환경, 문화, 여성 분야를 총괄했지만 이번에는 교육과학, 고용·복지, 여성문화 등 3개 분과위로 나뉘었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에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으로는 박칼린 킥뮤지컬스튜디오 예술감독,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를 기용, 성별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대변인도 남녀로 나눠 조윤선 대변인을 기용했다.

향후 박 당선인이 여성 인사들을 고위직에 대거 발탁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주변 여성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인수위 여성·문화 분과위에는 양육·보육 분야에 매진한 김현숙 의원(행복한여성추진단장), 박명성 문화가있는삶추진단장, 여성·노동·일자리 연구자로 참여한 민현주 의원(여성특보), 김장실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의료·안전 분야에서는 나영이 주치의로 잘 알려진 신의진 의원과 안명옥 전 의원이 꼽힌다.

경제 분야에서는 박 당선인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이혜훈 최고위원을 첫손 꼽힌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는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박 당선인을 도왔다.

(사)IT여성기업인협회장 출신인 강은희 비례의원, 문화·체육계를 대표하는 이에리사 의원, 은행권 최초 여성 이사회 의장인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도 꼽힌다.

이외에도 외부 인사로는 새누리당 선대위 공동의장이었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활약했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