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5개사, 판매수수료 추가 인하…총 130억 효과

2012-12-28 10:26
-지난해 말 43억 규모 인하안 발표…올해까지 105억원 인하 효과<br/>-내년 30억 규모 추가 인하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TV홈쇼핑 5개사가 판매수수료를 추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 인하를 추진해온 규제당국 압력에 두 손을 든 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GS, CJO, 현대, 롯데, 농수산 등 5개 TV홈쇼핑업체가 중소납품업체들에게 전가하는 판매수수료를 연평균 30% 가량 추가 인하키로 했다.

그동안 중소업체들은 TV홈쇼핑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면서 지불하는 수수료가 평균 37% 수준에 달했다. 또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무려 50%를 수수료 명목으로 TV홈쇼핑이 전가시켜왔다.

특히 TV홈쇼핑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판매수수료 외에도 ARS 할인비용과 무이자 할부비용, 세트제작비용 등을 추가로 부담하면서 중소납품업체를 향한 ‘횡포’가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 커왔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 압박에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형유통업체들은 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300억원 넘게 낮췄다고 했지만 고양이 눈물 만큼인 ‘찔끔 인하’ 시늉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거셌다.

현재 2272개 중소기업체가 공정위 권고 이후 연간 약 358억원 수준의 판매수수료 인하 혜택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태별로는 3개 백화점이 185억원, 3개 대형마트가 129억원, 5개 TV홈쇼핑이 43억원의 규모다. 지난해 말 5개 TV홈쇼핑의 경우는 455개 중소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TV홈쇼핑도 결국 공정위의 수수료 인하 압박에 무릎을 꿇은 결과다. 그러나 공정위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놨었다. 공정위는 추가 인하에 대한 여지를 남기면서 올해에만 TV홈쇼핑 업체의 인하폭이 105억가량 정도다.

5개 TV홈쇼핑업체는 내년 초부터 업태별로 20%~30% 내외의 추가 인하안을 결정했다. 이는 평균 32.4%가량의 인하로 35억원 규모의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기존 인하폭과 합산하면 130~140억원 규모의 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8월 지철호 공정위 前기업협력국장(현 상임위원)은 브리핑을 통해 “납품 단가 인하 조치가 실질적으로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며 TV홈쇼핑 등 대형유통업체는 중소납품업체의 추가부담을 계속 완화하고 추가부담을 야기하는 불공정행위는 집중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