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모델하우스에서 데이트 해볼까?

2012-12-27 08:49
건설업체, 맞춤형 이벤트 진행…커피부터 신혼용품까지 선물 쏟아져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매주 데이트 비용으로 많은 지출을 감수했던 예비 신랑 박씨는 최근 모델하우스 데이트에 흠뻑 빠져있다. 집을 보러 가자는 핑계로 여자친구와 모델하우스에 가면 집을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빵, 커피, 차 등 먹을거리 뿐만 아니라 휴지, 신혼용품 등 살림살이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업체들이 모델하우스에 예비 신혼부부, 연인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맞춤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비싼 물가로 인해 커피 한잔이 밥값만큼 비싸진 요즘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갖가지 먹을거리에 공짜경품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건설업계들이 수요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저마다 차별화된 모델하우스 운영 방법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모델하우스에서 각종 선물 공세가 이어지는 건 그만큼 분양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미분양 물량을 팔기 위해 건설사가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김포 한강신도시 Ab-11 블록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모델하우스에서는 계약고객을 대상으로 케이크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계약고객 가족과 지인이 함께 참여해 수제케이크를 만드는 행사로 선착순 접수를 받는다. 겨울철 별미인 호빵과 함께 따뜻한 웰빙차도 제공하며 주말에는 100% 당첨 생활용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화건설이 경기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A21블록에 공급하는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모델하우스에서는 카페 ‘빈스 앤 베리스’의 커피를 제공해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 단지 분양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이 집을 구경하러 왔다가 커피 때문에 더 오래 있는다”며 “집보다 카페테리아가 더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하는 ‘송도 더 샵 마스터뷰’ 모델하우스에서는 캐리커처를 무료로 그려준다. 또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연인들에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제공하며 주말마다 2013년 운세를 점쳐 주는 신년 운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이나 주방용품, 생필품 등의 경품행사 이벤트를 증정하며 호빵과 오뎅 등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했다.

푸짐한 경품으로 연인들을 유혹하는 모델하우스도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분양 중인 ‘정자역 AK 와이즈플레이스’는 시중에서 20만원대에 판매되는 야채세척기와 화장품 브랜드 ‘달팡’ 제품으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11만 원짜리 쿠폰을 경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운영 중인 주택문화관 ‘래미안 갤러리’는 컨퍼런스룸과 회의실·카페테리아·휴게실과 아트홀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아트홀은 고급스러운 극장이나 공연장을 연상케 한다. 카페테리아가 있는 로비는 분양관 전시가 없을 때도 평상시 커플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보려는 사람도 있지만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라 많이 찾고 특히 카페테리아 분위기나 아트홀이 예뻐 커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이 선착순으로 공급하고 있는 남양주 ‘도농역 센트레빌’ 모델하우스에서는 다음달 6일까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와인, 케이크, 과자선물세트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김지윤 리얼투데이 대리는 “최근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모델하우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방문객들에게 이벤트로 즐거움을 느끼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양정보를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