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개발로 야생동물 생존위기..'백두산 호랑이 92%↓'

2012-12-13 11:34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경제 및 소비의 빠른 증가로 백두산(중국명 장바이산) 호랑이 등 야생동물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생태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이 12일 발표한 '제3차 중국 생태발자국 보고서'를 인용, 중국의 수십년 간의 도시화, 산업화로 백두산 호랑이, 양쯔강(長江) 돌고래 등 야생동물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경고의 메세지를 던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쯔강 돌고래의 경우 1980년에서 2006년까지 26년 동안 개체수가 무려 99.4% 감소해 멸종위기에 직면했으며 '짧은 꼬리 악어'는 1955년에서 2010년 사이에 97%, 백두산 호랑이는 밀렵, 서식지 파괴 등으로 1975년에서 2009년 사이 92%나 감소했다.

짐 리프 WWF 사무총장은 " 생태발자국(생활에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필요한 토지 영역)의 확대는 소비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하고 "지구촌의 수급불균형이 자연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면서 도시화, 대규모 인프라 건설 등을 추진해 생태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인의 농지, 삼림 등 자연자원 사용률이 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2.5배에 달하며 농촌보다는 도시, 특히 중국 동부 연안지방의 제품소비가 중국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신 지도부 등 공산당 역시 생태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해 구체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차 당대회 보고서를 통해 '생태문명, 아름다운 중국' 건설목표를 제창했음은 물론 중국 공산당의 헌법인 당장에 '생태문명건설' 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삽입했다. 최근 광둥(廣洞)지역 시찰에 나선 시진핑 총서기와 리커창(李克昌) 부총리(차기 총리 내정자) 역시 '생태문명건설'을 거듭 강조, 자원절약·친환경 사회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