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차상위 계층 독거어르신들 복지사각지대 살핀다

2012-12-12 19:03
동절기 독거어르신 돌봄 TF 구성

기습 한파가 찾아온 지난 10일 독거어르신 댁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는 이해식 강동구청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 강동구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이 추운 겨울 떨지 않게 발 벗고 나섰다.

고덕1동에 거주하는 김모 할머니(84)는 차남에게서 받는 월 5만원과 기초노령연금 9만원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집 천정에서 비가 새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며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김 할머니는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김 할머니는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시행중인 '죽 드림사업' 대상자를 파악 중이던 보건소 방문간호사에게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후 대한적십자사 구호물품 쌀 10㎏과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김장 10㎏를 받았다. 구청에서는 도시락을 지원해주고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 지구에서 보청기를 지원했으며 지난 8일에는 푸른사랑의 교회에서 집수리도 해주었다.

구명숙 고덕1동 주민센터 주무관은 “기초생활수급자 뿐만 아니라 차상위계층 등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찾아 실질적 도움을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지역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은 8700여명으로 이들 중 경제적 생활이 어려운 계층은 기초수급자 1482명과 차상위계층 946명이다.

구는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시에서 겨울철 독거어르신 한파대책 사업비 1600만원을 지원받아 전기장판, 이불, 내복 등 난방용품을 확보해 360여명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지원대상 발굴에는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업무 담당자뿐만 아니라 천호재가어르신지원센터와 시립강동어르신종합복지관 등 지역의 복지 네트워크가 모두 나선다. 동별로 1명의 담당자가 평균 500여명의 독거어르신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김효정 어르신청소년과 주무관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시에서 추진 중인 돌봄서비스 통합관리 전산시스템의 조기구축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강동구는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동절기 독거 어르신 돌봄 TF를 구성했다. TF팀은 상황관리반, 건강관리반, 서비스발굴지원반, 희망온돌방지원반으로 구성됐다. 강동소방서와 시립강동어르신종합복지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도 갖췄다.

한파 예보가 있을 경우 어르신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 한파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TF팀, 어르신돌보미, 재가관리사 등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3일 워크숍도 개최한다.

또한 한파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한파 희망온돌방을 운영한다. 현재 상일동과 성내1동 경로당 2곳이 운영 중이다. 추가 지정을 통해 각 동별로 1개소씩 확보할 예정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기온이 갑자기 낮아진 지난 10일에 천호동, 암사동 지역의 독거어르신 댁을 몇 군데 방문했는데 한파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며 “독거어르신들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지역사회가 모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