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수성 나선 與, '8080' 전략 vs 1당 독재 맞선 野, '득표율 30%' 도전

2012-12-13 10:20
<朴-文 지역거점 득표율 제고 총력> 현장에서 듣는다 ④대구·경북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은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69.37%, 72.58%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렸다.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은 대구 12석과 경북 15석을 싹쓸이했다.

특히 구미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고, 대구는 지금의 박근혜 후보를 있게 한 정치적 근거지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도 경북(포항)이다.

이 지역의 야권 최대 득표율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경북 21.65%, 대구 18.67%를 기록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30% 득표율'을 목표로 "이번에는 노무현을 넘어설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6.37%의 대구지역 비례대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4년 전 총선 때 기록한 4.92%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상대로 40.3%의 득표율을 기록한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TK 공략의 선봉에 섰다. 경북 봉화 출신의 홍의락(비례) 의원도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남영주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1일 아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역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분위기만 봐서는 2002년보다 좋은 상태"라며 "20년 1당 독재의 폐해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대구는 19년째 GRDP(지역내총생산)가 전국 꼴찌인데 이 책임은 도대체 누가 져야 되느냐"면서 "잘못했으면 선거로 심판하고 새로운 세력에 맡기는 과정의 반복 속에 지역발전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K 수성에 나선 새누리당은 '8080' 전략(투표율 80%, 득표율 80%)으로 투표율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역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만큼 투표율을 올려 득표율도 자연스레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잘해봐야 본전인 싸움"이라면서도 "우리지역 출신 대통령, 준비된 대통령인 박 후보의 장점을 적극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당 위원장이기도 한 주 위원장은 "대구 출신인 박 후보가 당선돼야 5년 동안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노력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 "그 지역 출신 대통령이 지역발전의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