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본입찰 연기…새 주인은 내년에나?

2012-11-28 14:21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새로운 주인은 내년에나 정해질 전망이다.

인수의향자인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의 실사 연장 요청에 따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당초 30일에서 다음달 17일로 연기됐기 때문.

이들은 실사 파악을 아직 제대로 하지 못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8일 한국정책금융공사는 KAI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 기간을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예비실사는 다음달 7일까지 실시되며 본입찰은 17일 진행된다.

당초 정책금융공사는 오는 30일 본 입찰을 실시해 다음달 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이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모든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통상 본입찰 서류 검토에 최소 2, 3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선협상대상자 확정은 다음달 19일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19일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에 따라 연내 KAI 매각 종료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보인다.

앞서 KAI 매각은 지난 8월31일 마감한 1차 예비입찰서 접수에서 대한항공 1곳만 참여해 입찰이 유찰됐다.

이어 9월27일 마감된 KAI 매각 2차 예비입찰서 접수에서는 대한항공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참여했다.

KAI 매각 대상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지분 26.4% 가운데 11.41%와 삼성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두산그룹(5%), 오딘홀딩스(5%), 산업은행(0.34%)의 지분을 합친 41.75%다.

한편 KAI 노조는 대한항공의 경우 높은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부실을, 현대중공업은 인수 의지 부족을 이유로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800%가 넘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KAI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KAI인수를 통해 항공기우주산업을 지속적·안정적으로 성장시켜 항공우주산업의 최고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자금력에서는 대한항공보다 유리하지만 인수 의지에 대한 의문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재무구조상으로만은 현대중공업이 대한항공보다 더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참여는 대한항공과의 유효경쟁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