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민속학 대부' 고 지춘상교수 자료 2만점 아문단에 기증

2012-11-27 12:25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남도 민속학의 대부’ 고 지춘상(1931-2009) 전남대 국문과 교수가 남긴 민속자료 2만여점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아문단)에 기증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아문단은 29일 오후 2시 광주시 아시아문화정보원준비관에서 지춘상 교수 수집 자료 기증식을 개최한다.

이번에 기증되는 민속자료에는 현재 전승이 단절되거나 더는 전승현장을 경험할 수 없게 된 전통문화가 상당수 포함됐다. 자료는 현장 조사 사진, 동영상, 녹음, 조사 노트 등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2만888건에 이른다.

이번 기증은 지 교수의 부인인 김용서 전남대 명예교수가 “가능한 많은 이들이 고인의 업적을 공유하게 하자”고 결심하면서 이뤄졌다.

1960년대부터 전통문화의 가치에 주목한 지 교수는 40여 년간 전남대에 재직하면서 민속학과 무형문화재 발전에 헌신했다. 호남권은 물론 일본 등 동아시아권의 문화유산에 많은 관심을 뒀고, 한국 민속학자 가운데 가장 방대한 자료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교수는 특히 남도민속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고싸움놀이(제33호)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를 발굴해 재현한 주역으로 유명하다. 들노래, 씻김굿, 농악 등 20여 개의 민속놀이가 고인의 노력 덕분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날 기증식에서는 자료 전시와 함께 한국민속극의 대가인 심우성 선생의 회고 강연이 마련된다. 김종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과 김용서 교수 간의 기증 계약 체결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