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민간 전문가 “美 재정절벽, 재정비탈 수준에 그칠 가능성”

2012-11-14 17:16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미국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진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와 관련해 재정절벽이 아닌, 재정지출 축소의 일부만 현실화하는 ‘재정비탈’수준에 그칠 가능성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민관합동 경제ㆍ금융점검 간담회’에서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이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경제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의 해결 여부가 앞으로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재정절벽 문제가 내년 초 이후에도 풀리지 않으면 5000억달러 이상의 재정 긴축 효과가 발생해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일부 세제혜택 종료 등에 대한 정치권의 합의가 예상되는 만큼 재정절벽보다는 재정지출 일부만 축소되는 ‘재정비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재정 위기에 대해선 위험요소가 다소 완화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매입(OMT) 계획을 발표한 이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위기국의 구제금융 신청에 따른 자금조달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이 계속 지연되면 그 자체가 국제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는 여전하다고 봤다. 미국·중국 경제는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 해결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유럽의 경우 실물경기 회복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것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우리나라는 양호한 재정건전성 등으로 투자 유인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 4분기 이후 완만하게 회복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엔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실장,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실장, 마득락 대우증권 상무, 이재우 BoA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 임한규 우리투자증권 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