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가격은? 온스당 1849달러까지 오를 듯

2012-11-14 11:05
런던금시장협회, 조심스런 낙관… 銀 온스당 38.40달러 전망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내년 금가격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골드러시 수준은 아니지만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금시장연합회(LBMA)는 내년 9월까지 금가격이 온스당 1849달러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금가격(온스당 1729달러) 보다 7% 상승한 수치다. 은가격은 내년에 온스당 38.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번 전망은 지난해보다 상당히 약한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금가격이 온스당 2019달러에 거래될 것이라고 LBMA는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금가격은 전반적인 하향세를 나타내며 온스당 1530~1800달러에 머물렀다. 지난 9월에 온스당 1920달러를 기록한 것이 최고치다. FT는 LBMA가 처음 전망했던 것보다 낮아진 전망치라고 전했다. 초반에는 내년 금가격이 온스당 1914달러까지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재선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됐음에도 금가격은 급등하지 않았다. 온스당 1730달러선에서 오르내리며 온스당 1800달러선을 깨뜨리지 못했다.

크레딧스위스의 탐 켄달 애널리스트는 “가격은 소폭 오를 추세다”며 “투자자들이 다시 금을 환호하기 위해선 새로운 경기부양책이나 시장을 긴장시킬 지정학적 사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가격 전망이 약한 이유는 중국의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로이터는 가격 변동성의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상은행 고위 관계자는 “특히 실물시장에서 금 판매가 지난해보다 저조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상은행에서 금 판매는 지난해 두배 이상 증가했었다.

그러나 중국의 금시장은 여전히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커지면서 시장이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금 수요는 지난 2007년 전세계의 10%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21%로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부가 늘어나고 거시경제의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금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도 내년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와 함께 중국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금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1위 금 소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졌으나 강한 금 수요는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