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에너지수요 30%↑, 유가 배럴당 125불로 상승

2012-11-12 19:00
IEA, 세계 에너지시장 장기변화 예측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오는 2035년 세계 에너지수요가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또 유가는 배럴당 12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35년까지 세계 에너지시장을 분석한 ·2012 세계에너지전망(2012 World Energy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IEA는 에너지분야서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기구로, 1974년에 설립돼 우리나라를 비롯한 28개 회원국이 가입됐다.

세계에너지전망은 IEA가 매년 발간하는 장기 에너지전망 보고서로, 올해는 이라크 에너지시장 전망 및 비전통가스 확대로 인한 여건변화 등을 고려한 원별 에너지시장 예측 및 온실가스 배출전망을 수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2035년 석유 석탄 등 1차에너지의 수요가 중국·인도·중동지역 등 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의 수요 증가로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세계 에너지수요의 60% 이상을 중국, 인도, 중동 지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적인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에 기인해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2035년 전세계 에너지 사용량 중 가장 높은 비중(75%)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중국, 중동지역 등 신흥국의 수송부문 수요 확대가 OECD국가의 수요 감소를 상쇄, 총 석유수요는 증가하고 오일샌드 및 셰일오일 등 비전통석유에 기인한 공급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재건되고 있는 이라크가 2030년 세계 제2위의 석유수출국이 될 전망이며, 이라크 석유생산에 차질이 있는 경우 2035년 유가는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35년에는 승용차가 17억대를 돌파, 트럭 등 도로운송수단과 함께 세계 석유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규모로는 세계석유수요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특히 이라크 석유증산이 세계 석유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치적 안정과 수출의 투명성을 확보할 정부기관 권한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인 가스수요는 증가하고, 2035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비전통가스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 미국은 정책적 지원 및 풍부한 공급량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 유럽과 일본은 높은 가스가격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수요를 억제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의 가스공급 확대는 가스가격 하락과 대체효과로 인한 미국 내 석탄소비 감소를 부추겨 유럽의 석탄수출 증가 등 교역환경을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비전통가스는 에너지 공급안정에 기여하고 있지만, 생산 과정의 환경오염 가능성 및 불확실한 매장규모 및 품질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강력한 규제를 통한 대중의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석탄교역량의 경우 2020년까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각국 정책방향 및 탄소포집저장(CCS)등 기술발전 정도에 따라 수요 증가속도는 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중국은 2020년경 석탄수요가 최고점에 올라 2035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인도는 2025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2위의 석탄소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재생에너지는 2035년 발전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태양광 발전이 가장 빠른 속도로 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2015년에 석탄에 이은 두 번째 발전원으로, 2035년에는 최대 발전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바이오에너지의 소비 및 교역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0년 880억 달러에 달하는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에 기인하는 만큼, IEA는 설비용량 증가 및 설비비용 변동을 감안해 정부·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의 보조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원자력은 후쿠시마 사고 후 일본·프랑스 등 주요국의 원전정책 재검토 및 미국·캐나다의 천연가스 사용 증가로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도, 러시아, 한국 등에서 원자력 발전용량은 증가하나, 전년대비 증가 속도는 늦춰지고 비중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는 평균기온 상승폭을 2℃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량 감축 및 CO2 배출 완화를 위한 CCS 기술의 보급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만일 보급이 안되면 CO2 배출 증가로 세계평균기온은 3.6℃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에너지생산에 필요한 수자원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만큼, 에너지-수자원정책을 통합해 취약성 관리 및 최신기술 도입방안을 논의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생산용 수자원 소비량은 2035년까지 8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경부는 오는 23일 IEA의 수장인 마리아 반 더 호벤 사무총장을 초청, 한국 국가보고서 및 WEO 2012 발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