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어갑시다' 백민준의 '심취'展
2012-11-09 19:22
마이클슐츠갤러리 서울, 27일까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서울 청담동 마이클슐츠 갤러리 서울에서 백민준의‘심취(infatuation)’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동양철학과 버무린 ‘쉼' '풍류’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전시에는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도널드 덕이 등장하는 조각 5점을 선보인다.
지긋이 눈을 감고 물 위에 나뭇잎 배를 띄우는 미키 마우스는 남을 웃기기 위해 단 한 순간도 버릴 수 없었던 욕심을 내려 놓으며 동양의 공(空)사상을 음미하고 있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앉아 정성스럽게 사과를 깎고 있는 조각상 ‘삭빈과피’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심취’를 대표하는 작품. 사과를 깎는 행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작은 일이라도 온 힘과 마음을 다해 행(行) 하다 보면 도의 경지에 까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빠름 빠름'하는 세상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고개를 파묻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좀 쉬어가자'는 작가의 염원이 담겼다. 전시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