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은 '불황산업'?..백화점·대형마트 '죽 쑤는데' 보란 듯이
2012-11-06 07:00
매출 3년간 연평균 20% 성장..백화점·대형마트 실적 흡수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홈쇼핑 업체들이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불황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반대로 지난 3분기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규제와 불황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홈쇼핑 업체들은 고속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홈쇼핑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3분기 역시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제자리걸음인 데 비해 일부 홈쇼핑 업체는 최대 27%나 증가했다.
GS홈쇼핑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4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9.6%, 28.6%씩 늘어난 301억원, 272억원으로 집계됐다.
CJ오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증가한 270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도 6.5% 늘어난 17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홈쇼핑 업체들의 이 같은 선전은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던 품목을 홈쇼핑이 흡수한 것도 매출 상승의 주요인이다.
내년에도 홈쇼핑 업체들의 약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법인 실적이 개선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올해 3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들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6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14%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백화점도 3분기 매출이 0.8% 소폭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1%나 줄었다. 순이익 역시 40.6%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이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9%나 축소됐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점이다.
실제 기존점 매출만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오히려 1.0%, 1.9%씩 줄었다. 경기침체로 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의류와 가전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기존점의 3분기 매출도 각각 -3%, –2.3% 역신장했다. 3분기에 주말 의무휴업일 영향은 적었지만 경기불황으로 객단가와 구매객 수 감소가 지속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홈쇼핑들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합리적인 소비추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홈쇼핑 업체들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