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10월 성적표, 글로벌 시장서 ‘승승장구’
2012-11-01 17:50
내수 부진에도 해외공장 호조세 지속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내수 판매 부진에도 불구, 현대차가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1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월 사상 첫 월간 40만대 판매의 벽을 뛰어넘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국내 6만1486대, 해외 35만70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3.9% 증가한 41만2189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내수 공급이 정상화된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더해져 전체 판매가 늘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작년보다 4.4% 증가한 6만1486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국내 생산수출 11만1005대, 해외 생산판매 23만9698대를 합해 총 35만703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15.7%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해외공장 판매는 27.1%나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 10월 해외공장 판매 호조로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했다. 국내 4만600대, 해외 19만838대 등 총 23만1438대를 판매했다. 내수 부진과 광주공장 증산 공사 영향으로 생산량 감소 요인이 있었으나 해외공장 판매 호조로 이를 만회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모닝·K3·K5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7% 감소했다. 해외 수출에서는 국내공장 수출분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다. 하지만 해외공장 생산분이 11만705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11.5% 증가했다.
특히 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분은 지난 9월 처음으로 월간 판매 1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도 최대 생산 기록을 달성하는 등 국내 자동차산업 침체 영향을 효과적으로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지엠은 국내 판매가 작년보다 19.0%나 크게 늘었다. 경차 스파크의 인기와 함께 중형차 말리부가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우며 내수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내수 1만3159대, 수출 5만3470대 등 총 6만6629대를 판매했다. 전월보다는 1.7% 증가했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4.3% 감소한 수치다. 완성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반조립부품수출(CKD) 방식으로는 총 10만2697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4677대, 수출 6676대 등 총 1만1353대를 판매, 전년 동기보다 45.0%, 전월보다는 2.2%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9월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조직 재정비 이후 부산공장과 영업일선 조직이 빠르게 안정되며 내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르노삼성차는 설명했다. 특히 중형차 SM5는 국내에서 전월 대비 38.8% 늘어난 2710대가 팔려 주력 모델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준중형차 뉴 SM3도 1372대가 팔리며 내수 회복을 이끌었다. 해외에서는 3488대를 판매, 전월보다는 12.2%, 전년 동기보다는 48.3% 각각 줄었다.
쌍용차는 내수 4184대, 수출 7022대 등 1만1206대를 판매해 2개월째 1만대 이상을 팔았다. 이는 전월 1만147대보다는 10.4%, 전년 동기 9125대에 비해서는 22.8%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전월 대비 3.7%,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108.1% 각각 증가하며 전월에 이어 2개월째 4000대를 넘게 팔았다. 해외에서는 올 들어 최대 실적인 7022대를 판매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신흥시장으로의 판매 확대전략 등에 대한 우려와 수요 정체, 경쟁 심화로 향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각 사는 이에 대응해 확고한 품질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