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5> 美 대선 샌디 강타에도 예정대로 시행될 듯
2012-11-01 18:14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대선은 예정대로 6일(현지시간) 차질없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오하이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등의 선거관리들은 샌디 때문에 대선 투표일 등이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트 매클런 오하이오주 국무장관 대변인은 "샌디로 인한 피해가 남아있지만 대선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네티컷주, 뉴햄프셔주 등에서의 조기투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샌디가 물러감에 따라 양 후보도 잠시 동안의 '재난 휴전'을 끝내고 막판 유세를 재개했다. 하지만 샌디의 영향으로 양 후보의 선거전략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샌디 대책회의를 진두지휘하면서 '국가적인 위기에 적절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오바마 대통령은 한때 '오바마 저격수'로 통했던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연방재난관리청 크레이그 퓨게이트 청장과 헬리콥터를 타고 샌디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공동 인터뷰를 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샌디 피해 복구에 힘을 합치자고 약속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중서부 등 경합주에서의 유세도 재개했다. 초당적으로 재난에 대처하는 유능한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부각시키면서 막판 득표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롬니 후보는 샌디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
샌디로 인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그가 연방정부의 권한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FEMA를 폐지할 것이라고 공약한 것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롬니는 오바마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면서 피해지역 등을 돌며 자신이 초당적인 지도자임을 부각시키면서 지지율 상승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식적인 차기 대통령 선출은 12월 17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뤄지지만 6일 치러지는 선거인단 선거에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은 확정된다. 신임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2013년 1월 20일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