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주경제 건설대상-해외건축> 쌍용건설, 싱가포르 'W호텔'로 호텔 역사 새로 썼다

2012-10-30 16:17
싱가포르 첫 최고급 부띠끄 호텔 시공<br/>BCA 그린마크 최상위 등급 플래티넘 인증

제4회 '아주경제 건설대상' 해외건축 부문을 수상한 싱가포르 'W호텔' 야경. [사진제공 = 쌍용건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제4회 '아주경제 건설대상' 해외건축 부문 대상에 쌍용건설이 최근 준공한 싱가포르 'W호텔'이 선정됐다.

싱가포르의 관광 명소인 센토사 섬에 들어선 W호텔은 젊고 도회적인 감성과 독특한 디자인, 드라마틱한 공간 연출을 선보이는 부띠끄 호텔로 에너지 효율까지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해안선을 따라 지하 1층~지상 7층 총 240객실 규모로 건설된 이 호텔의 건물 외관은 파도가 치듯 건물 전체가 2개로 갈라지는 곡선 형상을 하고 있다. 또 500석 규모의 연회장·요트 선착장·최고급 레스토랑·수영장·개인용 스파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건물 외부에 열전도율이 낮은 특수유리를 사용하고, 돌출된 발코니 구조와 캐노피 루버를 활용해 태양열을 차단했다. 이로써 냉방 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실내 온도를 최고 3˚C 이상 낮추도록 설계됐다.

또 실내 폼알데하이드 농도가 미국 실내공기환경기준 권고치(0.1ppm)보다 낮은 0.08ppm 미만, 소음도는 국내 일반주거시설 기준 (50~58dB) 및 현지 주거시설 기준(45dB)보다 낮은 40dB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밖에 외부로 배기되는 찬공기를 재활용하는 '열교환 시스템'을 적용해 적정 실내 온도인 24˚C를 유지하기 위한 냉방 에너지 소비량을 20%이상 절감시켰다. 또 객실 창문을 열면 센서에 의해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빗물과 에어컨의 가동으로 생기는 응축수도 조경수로 재활용해 관리비를 연간 5억원 이상 줄였다. 여기에는 모션센서 조명·LED 조명·친환경 및 재활용 자재 등이 사용됐다.

W호텔은 지난 2010년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인 BCA 그린마크의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도 했다.

BCA 그린마크란 싱가포르 정부가 에너지와 자원절감을 위한 설계에서 완공 후 관리비, 주거 쾌적성까지 평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친환경 인증 제도다. 미국의 리드(LEED), 영국의 브리암(BREEAM)과 함께 세계적인 친환경 인증으로 인정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2007년 최고급 주거시설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 시공으로 주거건축 최초로 싱가포르 건설청 주관 ‘BCA 그린마크’에서 최상위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호텔 부속 리테일 '키사이드 아일'이 인증을 받는 등 현재까지 3건의 프로젝트가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 건설청의 품질평가에서 호텔분야 최고점수인 97점을 얻어 부띠끄 호텔 분야의 시공능력도 인정받았다"며 "향후 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의 고급 건축과 대규모 토목 분야에서 연이은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건설은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최고급 건축물을 잇따라 수주했다. 2010년에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준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호텔은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21세기 건축의 기적',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