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서 우울증 발병의 뇌 해부학적 기전 규명

2012-10-29 11:30

류인균 이화여대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당뇨병에서 우울증 발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혈당 조절과 관련된 상측 전전두엽의 구조적 손상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류인균 이화여대 교수가 제1형 당뇨병으로 인한 상측 전전두엽(superior prefrontal cortex)의 구조적 손상, 즉 두께 감소를 우울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제안하고 이를 뇌영상 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제1형 당뇨병 환자중에 과거 우울 에피소드가 있었던 우울증군은 우울 에피소드가 없었던 대조군에 비해 상측 전전두엽의 두께가 얇아졌다.

이번 연구로 제1형 당뇨병의 치료와 유지에 있어서 우울증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한 지침이 필요함을 제안해 앞으로 당뇨병 및 우울증과 관련된 치료 전략 수립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당뇨병 환자가 우울증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이 주목받아 왔으나 당뇨병과 우울증간의 공통된 신경생리학적 기전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류 교수는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과 신경 독성의 증가, 우울증 발병으로 이어지는 과정의 생물학적 기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