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주택 부족에 주변 지역 경매시장 뜨네

2012-10-26 09:57
대전·공주 등 경매 낙찰가율 2개월째 증가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세종시 인근 지역 주택 경매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찰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고가 낙찰 물건도 늘고 있다.

26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10월 경매에 나온 세종시 인근 4개 지역(대전·천안·공주·청주시) 주택(아파트·다세대·다가구)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88.25%에 달했다. 지난 8월 74.48%, 9월 86.4%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낙찰가율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세종시 출범으로 공공기관들이 이전하면서 주택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인근 지역 주택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월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95.97%를 기록한 청주였다. 청주 소재 경매 낙찰가율은 연중 90~100%을 오르내렸지만 8~9월 80%대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세종시 인근 지역 주택수요가 부족해지면서 반사이익으로 낙찰가율도 회복세다.

입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공주다. 지난 8월 1.63대 1까지 하락했던 공주 경매 물건 입찰경쟁률은 9월 10.57대 1로 급증했고 10월 현재 6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주지원에서 낙찰된 단독주택에는 입찰자가 20명이나 몰렸다. 감정가 2억8621만9430원에서 두차례의 유찰로 최저가 49%까지 떨어져 있었지만 치열한 경쟁속에 감정가 71.62%에 낙찰됐다. 같은 날 공주 웅진동 한 아파트에는 21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이 아파트 역시 2회 유찰로 최저가가 절반 아래로 떨어져 있었지만 낙찰가율 73.42%을 나타냈다.

한편 감정가 이상 가격으로 낙찰되는 고가낙찰률은 10월 기준 세종시 인근 지역 평균 32.39%였다. 같은 기간 서울·수도권은 3.27%, 전국은 12.27%였다. 특히 공주와 청주는 고가낙찰률이 50%대로 경매 부동산의 절반 가량이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세종시로의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근 지역 주거인구가 늘어나 주택 부족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를 노린 투자자와 실수요층이 한데 어울려 혼전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낙찰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