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개통 1년…집값 하락세 완화

2012-10-25 18:28
전셋값은 고공행진, 오피스텔은 매매가도 상승세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신도시를 잇는 지하철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이 오는 28일로 개통 1년을 맞는다.

신분당선이 개통하면서 강남과 분당의 생활권이 많이 좁혀졌다. 기존에는 버스와 분당선 등을 이용할 경우 35~45분이 걸렸지만, 신분당선을 타면 16여분만에 분당 정자동~강남을 주파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신분당선 주변 일대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된 취득세 감면 조치 이후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인 삼평동 봇들마을 8단지(전용면적 84㎡)는 올 초보다 50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7억5000만원대에서 더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판교역 인근 백현마을6단지도 이달 들어 급매물이 일부 팔려나가면서 시세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말까지 6억3000만~6억5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6억8000만~7억원 선까지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뛰었다.

분당 정자동 한 공인중개사는 "취득세 감면 시행 이후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역세권 단지의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입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신분당성 강남역 인근에 있는 서초동 우성5차(전용 50㎡)도 최근 한달 새 2000만~4000만원 올라 6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역삼동 쌍용플레티넘밸류(전용 85㎡) 역시 이달 들어 1000만원 정도 올라 6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세다. 서초동 우성5차 중소형 아파트는 최근 한달 동안 2000만원이나 뛰었다. 서초동 삼성쉐르빌2(전용 70㎡)도 올 초엔 3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3억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신분당선 역세권 오피스텔도 매매가와 임대료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자역 인근 정자동 백궁동양파라곤(전용 27㎡) 매매가격은 2억원 선으로 일년 전보다 6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셋값 역시 6000만원 올라 1억4000만원 선이다. 강남역 인근 서초동 대우도씨에빛1차(전용 37㎡)도 매매·전세가 모두 5000만원씩 뛰었다.

역삼동 테헤란공인 관계자는 "대기 수요들은 저가 매물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호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