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활성화 안되는 이유도 보조금 때문

2012-10-25 15:26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중고폰 가격이 크게 저렴하지 않아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SK텔레콤과 KT 등 이통사의 중고폰 사이트에서는 쓸만한 스마트폰의 경우 2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보조금을 받고 신규 스마트폰을 사는 경우에 비해 비싼 셈이다.

알뜰폰의 경쟁력이 기간사업자를 따라가지 못하는 원인인 보조금 지급이 중고폰 시장이 커지는 것도 막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중고폰인 에코폰 거래는 지난해 11월 1만대, 올해 1월 2만대, 3월 4만대, 6월 5만2000대, 8월 6만대로 증가했으나 지난달 6만2000대로 보합세였다.

지난달 이통사의 보조금 지급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고폰 거래가 위축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거래량은 매입 대수 기준으로 SK텔레콤은 이 중 60%는 수출하고 10%는 임대에 활용, 10%는 폐기하고 있다. 나머지 20%만 판매한다.

KT는 그린폰 제도를 통해 매입한 중고폰을 주로 임대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3월에 시작한 KT 그린폰은 활성화가 더딘 가운데 판매 비중이 더 적다.

SK텔레콤과 KT는 국내 수요를 감안해 중고폰 판매 물량을 조절하면서 공급하고 있다.

이는 신규 단말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조해진 의원(새누리당)이 최근 방통위 휴대전화 재활용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판매량 대비 재활용 비율은 올해 7월말 기준 13.7%에 그쳤다.

이는 중고폰이나 임대폰, 수출 등을 포함한 수치다.

자원 재활용을 위해 이통사들이 매입한 물량의 판매를 늘리는 것과 함께 보조금 과다 지급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이 있어야 중고폰 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