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업계 ‘시련’

2012-10-25 11:31
포드, 19년래 유럽시장 최고 매출부진<br/>영국·벨기에 공장 폐쇄, 4900명 인원감축<br/>동일업계 회사들도 잇따른 몸집 줄이기

아주경제 정호남 기자= 미국의 자동차 전문업체 포드가 24일(현지시간) 영국과 벨기에에서 운영중인 조립공장 2곳을 잠정폐쇄 한다고 밝혔다.

포드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19년래 최고 매출부진을 보일 정도로 유럽인들의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이유가 가장 컸다고 25일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공장폐쇄에 따라 영국의 사우스햄튼 공장과 벨기에 겡크 공장의 직원 약 4900명이 인원감축 대상에 포함됐다. 포드는 올해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운송전문 트럭 ‘트랜싯’양산을 맡고 있는 영국공장은 당장 내년부터,‘몬데오’‘S-MAX’‘갤럭시’ 모델을 생산하는 벨기에 공장은 2014년 말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 한해 영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약 3만대로, 자동차산업이 규정하는 효율공장 수치인 2십만대를 크게 밑돌았다.

앨런 멀러리 대표이사는 지난달 “유럽시장의 실제 (자동차)수요에 부합하는 규모로 몸집을 줄여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일 업체인 푸조, GM, 피아트 등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미 공장을 폐쇄했거나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는 지난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공장을 폐쇄했으며, 유럽내 최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푸조도 2014년 파리 인근 공장을 닫을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포드 유럽을 총괄하고 있는 스테판 오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겡크 공장의 노조 대표와 회담을 갖은 데 이어 이날 영국 포드 공장 노조 대표와도 자리를 갖는다. 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뉴욕증시에서 포드의 주가는 올해 5.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