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Q 영업손 150억…'이제 고비는 넘겼다' (종합)

2012-10-24 10:53
4분기, 스마트폰·태블릿PC 신제품 출시 및 윈도우8 효과 기대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PC수요 부진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적자폭이 크게 준 데다, 해외경쟁사 대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오는 4분기 이후 스마트폰·태블릿PC 신제품과 함께 윈도우8 출시가 예고돼 있어, 실적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3분기 영업손실이 15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2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했다.

3분기에는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생산 감소로 인해 가격이 안정되었고 MCP 및 eMMC 등 솔루션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PC수요로 PC D램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에 D램의 경우 3분기 출하량은 5%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그러나, D램 매출에서 모바일 제품 비중이 최초로 30%를 넘어서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해 PC D램 가격하락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게 하이닉스 측의 설명했다.

또한, 30나노급 제품은 전체 D램에서 비중이 75%를 넘어 원가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3분기에 본격 양산이 시작된 20나노급 D램도 이전 30나노급 제품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은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4%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20나노 제품은 순조로운 양산 전환으로 3분기말 비중이 60%를 넘어섰다"며 "eMMC와 같은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 비중도 꾸준히 증가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3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잔여투자 일부는 내년으로 이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김정수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투자 금액인 4조2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일부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 및 낸드플래시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3분기의 경우 PC 수요는 저조한 반면 재고는 증가해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4분기는 전분기 대비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양한 신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 증가와 윈도우8 출시에 따른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특히, D램의 경우 PC 수요 약세로 인한 일부 업체들의 생산량 조정 움직임으로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26일 출시를 앞둔 '윈도우8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윈도우8은 데스크탑·노트북·모바일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OS로서 보다 편리하고 터치 기능 가진 다양한 기능 추가되서 PC교체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D램 요구 사양이 기존 버전과 다를게 없어 본격 출시된 후 수요 영향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생산 증가는 제한되면서 시황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 및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PC D램 시장상황을 고려해 20나노급 D램 공정전환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SK텔레콤의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로 투자를 지속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겠지만, SK하이닉스는 이러한 변수들에 대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