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D-2 … "준비는 끝났다"

2012-10-23 16:54
- 26일 3차 발사…"날씨 변수"<br/>- 성공여부는 발사체에 달려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로호 3차 발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기후조건에 따라 변수는 있으나 이변이 없다면 오는 26일 나로호 3차 발사가 단행된다.

이번 발사는 한국이 로켓 발사국으로 세계 10번째 이름을 올리는 것 외에, 선진국 대비 50~60년간 뒤진 우주개발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7일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나로호 3차발사를 위한 마무리 상황을 현장 점검했다.

발사시 상황변화를 가정한 예행연습(Dry-run)을 참관한 뒤 나로호 총조립체와 발사대시스템 등도 살펴보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예행연습은 발사시 정상상황, 발사중지, 발사취소 등의 상황을 가정해 정확하고 민첩하게 대처하려는 연습이다.

현재 나로호 총조립체는 각종 연계시험을 정상적으로 마쳤으며, 발사체 표면에 태극기, ‘대한민국’ 등의 로고를 부착해 놓은 상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관제시설은 발사체와의 호환성 시험을 마친 뒤 발사운용모드로 전환했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2002년 한국형발사체(KSLV-Ⅰ) 개발 작업에 착수한지 10년 만에 독자 로켓 개발에 큰 진전을 보게 된다.

◆ 스페이스 클럽 가입 염원



이번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10번째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 가입국이 된다.

자국에서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나라들을 말하는 스페이스 클럽에는 러시아·미국·프랑스·영국·중국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국가 지명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식집약형 산업’인 우주산업의 발전을 이루면서 수조 원대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연구원(KIET)의 ‘나로호 발사의 경제적 효과와 발전 과제’에 따르면 나로호 개발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최소 1조7588억 원에서 최대 2조344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발사체 개발로 3629억 원, 발사장 건설로 5330억 원,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로 895억 원, 전체적인 이미지 개선으로 간접적인 수출 증대 효과가 1조359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우주산업과 맞물려 있는 방송·통신·기상·항공운항 등의 기술 발전에도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성공의 열쇠는 ‘발사체’



나로호의 마지막 도전의 성공 여부의 관건은 1·2차 때 실패 주원인이었던 발사체다.

2009년과 2010년에 이뤄진 1·2차 발사 실패 원인이었던 발사체가 3차에서 잘 작동할 수 있는지가 성공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1차 발사 실패는 나로호가 음속을 돌파한 상태서 상단부 페어링이 두 쪽 가운데 한 쪽만 분리됐다.

2차 발사는 발사 후 137초 만에 폭발했다. 실패 원인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치열한 논쟁을 벌였지만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나로호 발사체는 예산 5000억원이 투입됐다.

세계적으로 발사체 개발·생산·발사 능력이 있는 나라는 러시아·미국·중국·일본·인도·프랑스(유럽)·이스라엘·우크라이나 등 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완료 목표인 한국형 발사체(KSLV-II) 사업이 진행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자주적인 우주개발 능력을 확보하게 되며 주변국과 대등한 우주기술국이 된다.

나로호 3차 발사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한국형 발사체 개발, 그리고 세계형 발사체로 이어지는 장기적 비전을 갖고 우주강국의 꿈을 키워 나가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