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최근 싱가포르에 수주한 예일-NUS 대학(Yale-NUS College) 조감도 [사진제공 = 쌍용건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최근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잇따라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예일-NUS 대학(Yale-NUS College) 공사를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대학은 세계 10대 대학 중 하나인 미국 예일대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싱가포르 국립대(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가 인문 과학분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자 설립했다.

재학생이 학업과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기숙캠퍼스(Residential College)로 완성된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내 4만7000㎡ 부지에 강의실·도서관·체육관·강당 등 교육시설을 포함해 13~28층 기숙사 5개동, 총 1001실이 들어선다.

세계적인 친환경 캠퍼스를 목표로 열전도율이 낮은 특수유리(Low-E Glass)와 통풍은 가능하고 햇빛은 차단하는 캐노피 루버(Canopy Louver) 등을 통해 실내 온도를 최고 3˚C 이상 낮출 계획이다.

생태연못과 우수 및 폐자재 재활용 시스템 등을 도입해 세계 3대 친환경 인증 중 하나인 BCA 그린마크(Green Mark) 최상위 플래티넘 등급 인증을 목표로 설계했다. 이달 말 착공해 2015년 1월 완공될 예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대학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수주 과정에서 상당한 경합이 있었지만 시공 중인 현장 관리 및 BCA 그린마크 등 친환경 공법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할 수 있었다"며 "최근 입찰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향후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도 수주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지난달 말 이라크와 적도기니 수주 등 최근 1개월 새 3건, 총 5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또 현재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파키스탄·이라크 등 세계 9개국에서 18개 프로젝트, 총 30억달러 규모의 공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