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 유치, 경제적 파급효과는?…年 3812억원

2012-10-21 16:00
“초대형 글로벌 기업수준”..지역경제 유발효과 2000억원<br/>최대 8000명 상주 인력, 국제회의 매년 120여차례 열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한국이 매머드급 국제기구로 성장할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함에 따라 우리나라에 기대되는 경제효과는 연간 1917억~3812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GCF 유치의 경제효과에 대해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새로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고 밝혔다.

◇ 경제효과 연간 최대 3812억..차원 다른 파급효과 기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나 올림픽·월드컵 유치는 국가 인지도를 높이고 경제효과도 단기적인데 반해 국제기구의 효과는 영구적이다.

실제 GCF 직원은 적어도 500명, 많게는 최대 8000명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간 121차례 GCF 관련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회의 참석자 등을 고려하면 매년 수십만명이 인천을 다녀갈 전망이다.

이들이 먹고 자는 데 쓰는 돈이 적지 않다. 평균적으로 한 명의 주재원은 한 명의 지역 고용인을 창출한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국제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MICE) 관련 서비스산업도 활성화될 수 있다.

재정부가 GCF 유치 신청 전 인천발전연구원(IDI)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결과, 사무국 직원들을 5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경제효과는 각각 1917억원, 3812억원으로 분석됐다.

KDI는 GCF 사무국 주재원의 소비지출(650억원), 지역 노동자의 소비지출(125억원), 국제회의 외국인 참가자의 소비지출(342억원),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지출(113억5500만원), GDP에 미치는 효과(2543억원), 고용유발 효과(38억3000만원)를 합쳐 연간 3812억3000만원으로 추정했다.

기금 규모를 놓고 이견이 있지만 GCF가 수천억 달러의 기금을 굴리게 되는 만큼 간접적으로 금융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크다. 인천발전연구원에서는 국제회의 참가자들과 관련된 지출(1242억원), GCF 직원들의 소비지출(325억원), GCF의 지역소비(50억원), 유관기관 직원들의 지역소비(250억원), 유관기관의 지역소비(50억원)를 합쳐 인천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총 1917억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국격 상승하고 송도는 국제도시로

유치 성공의 가장 큰 효과는 국제사회에서 ‘코리아’ 지명도, 신뢰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격이 올라가는 데 있다.

GCF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버금가는 조직으로 성장할 ‘월척’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한국은 지구촌의 화두인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의 본산이라는 상징적인 효과도 누리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추가적인 지출, 고용 효과와 부수적인 회의, 교통, 관광, 숙박 및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가 있고, 우리 기업들이 기후변화 관련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보를 획득하고 참여하는데도 유리해질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시대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 노력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가 센터로써 커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DI도 경제효과 뿐 아니라 국격이 높아지는 정치·외교·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오병호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GCF의 경우,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녹색금융과 기술의 교량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송도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이자 녹색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간 우리나라가 유치한 국제기구는 30개에 달하지만 지역센터나 소규모였다. 그나마 중앙정부가 나서서 유치한 가장 큰 기구가 국제백신연구소(IVI)다.

사실상 첫 대형 국제기구인 GCF를 유치함으로써 한국도 내로라하는 국제기구 유치국의 반열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