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 대선토론, 승자는 공격적인 '오바마'

2012-10-17 16:40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이규진 기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후보 2차 TV 토론에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2차 미국 대선 TV 토론에서 오바마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토론과 달리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온 오바마는 주요 쟁점인 일자리, 리비아 미국 영사관 피격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이며 롬니를 압박했다.

토론회 직후 MSNBC가 조사한 '누가 토론을 잘했나'란 질문에 오바마라는 응답이 79.3%를 차지했다. 롬니라는 대답은 19.3%에 그쳤다. 허핑턴포스트의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41%)가 롬니(28%)를 앞질렀다. 둘다 아니라는 의견은 21%를 차지했다. CNN 여론조사에서 46%대39%로 오바마가 롬니를 7% 앞섰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토론의 승자는 오바마라고 결론지었다. WP는 오바마가 유권자들에게 1차 토론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불리한 판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롬니 후보가 질문과 쟁점을 여러 차례 벗어난 발언을 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온 오바마 대통령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USA투데이도 롬니는 주요 쟁점에서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부동층(지지후보 미결정) 유권자들도 오바마 가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CBS뉴스가 토론회 직후 수행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유권자들의 37%가 오바마를, 30%가 롬니를 선택했다. 이번 토론을 통해 1차 토론 실패를 만회한 오바마의 지지율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일 1차 토론 직후 실시한 CBS 여론조사에서는 2대1 비율로 롬니가 오바마에 압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