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TV토론>물러설 수 없는 한판...오바마, 롬니 난상토론
2012-10-17 15:17
세금, 일자리, 외교 등 모든 이슈에서 설전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16일(현지시간) 2차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가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격론을 펼쳤다. 토론 도중 상대방이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판단되면 당장 끼어드는 등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예상대로 오바마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왔다. 지난 토론회에서 롬니가 유권자들에게 너무 쉽게 점수를 땄다는 자체 평가속에서 오바마는 롬니가 조금이라도 논리적 빈약함을 보이거나 기존 주장과 다르게 말한 부분을 공격하고 나섰다. 두 후보는 세금, 일자리, 교육, 여성 보건, 외교 등 대부분의 이슈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논쟁을 벌였다.
특히 오바마는 롬니가 당선되면 약속한 5가지 주요 정책(에너지 독립성 제고, 일자리 훈련, 재정적자 감축 등)을 통한 12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오바마는 “롬니는 오로지 한가지 정책만 있을 뿐”이라며 “오로지 최상위 부유층(folks at the top play)들이 누릴 수 있는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롬니는 자신의 세제 개혁안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오바마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격했다.
또한 리비아 벵가지에서 테러가 발생해 대사를 비롯한 미국 외교관 네 명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한치 양보 없는 격론을 벌였다. 롬니는 이 사건을 놓고 대통령, 국무장관 등이 테러 정보 보고와 이를 각 일선 외교 공관에 전달하는 임무를 방기했다는 주장을 폈고, 오바마는 테러가 일어나 국가적인 대처가 필요할 때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토론회는 두 후보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고지이기 때문에 1차 토론회보다 훨씬 격앙되고 어떤 부분에서는 서로 말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지난 3일 1차 토론회 이후 오바마는 그동안 앞서던 기세를 잃었고, 롬니는 확실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일부 여론조사는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승세를 잡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따라서 20여일을 남겨놓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날 두 후보 모두 승부에 쐐기를 박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CBS뉴스는 “두 후보 모두 ‘지금이 혼전양상이며 확실한 것은 이번 대선이 박빙승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날 토론회 분위기를 전달했다.
2차 토론회는 뉴욕 헴프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교에서 열렸으며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정치적인 성향을 판단해 각계 각층에서 82명을 선별해 참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