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은 내리는데…부품값은 국산차 6배
2012-10-17 00:09
부품 수리비 등은 여전히 비싸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수입차 서비스센터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가격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부품값 등은 여전히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수입차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중저가 수입차의 점유율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국내 신규 등록된 9만5706대의 수입차 중 3000만원대 모델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6657대)보다 4000대가량 증가한 2만479대. 전체 수입차 점유율의 21% 차지하고 있다.
지난 8월 폭스바겐은 중형세단 파사트를 출시하면서 구형보다 가격을 500만원 내리고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3990만원으로 책정했다. 2.5 가솔린 모델도 기존 가격 3790만원에 연말까지 추가로 50만~60만원을 할인하고 있다.
토요타도 뉴 캠리와 프리우스의 대대적인 가격 인하로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뉴 캠리는 구형보다 100만원 인하된 335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고, 프리우스는 무려 660만원을 낮춘 3200만원대에 출시됐다.
이처럼 수입차 업계의 자발적 가격 인하 경쟁에도 수입차 브랜드들의 완성차 가격과 부품 폭리 등 담합 구조를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의원은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2월 수입차 시장의 폭리 담합에 대해 조사 의지를 밝힌 공정위가 서면조사만 벌인 뒤 현장조사를 누락했다”면서 “카르텔 전담 부서가 투입돼 신속하게 담합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차 경쟁이 촉발되면서 마진이 줄자 딜러 회사들이 부품 수리업까지 진출해 폭리 구조가 발생된다는 것. 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부품값 6.3배, 공임 5.3배, 도장료 3.4배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은 “자동차 관리법을 개정해 국산차와 수입차 구분 없이 완성차와 부품의 가격을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