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 392억 달러…'사상 최대'

2012-10-17 13:32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9월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행간 외화예금 제외)은 392억6000만 달러로 전월 말(358억3000만 달러)에 비해 34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5월 308억8000만 달러에서 7월 367억9000만 달러까지 3개월간 증가하다 8월 358억3000만 달러로 감소로 돌아선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대폭 늘어난 것이다.

증가폭으로도 지난 2010년 9월(277억8000만 달러) 36억9000만 달러 증가한 이후 2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전월말(343억3000만 달러)보다 32억2000만 달러 증가한 375억5000만 달러로,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95.6%를 차지했다.

외은지점 역시 전월말(15억 달러) 대비 2억1000만 달러 늘어난 17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4.4%의 비중을 차지했다.

외화예금이 증가한 데 대해 한은은 “9월중 무역수지 흑자 지속으로 수출대금 예치가 크게 증가한 데다 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자금 예치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월 4억 달러였던 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액은 9월 들어 18억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수출은 8월 429억7000만 달러에서 9월 456억6000만 달러, 수입은 409억8000만 달러에서 425억1000만 달러로 늘었다.

이 기간 기업예금은 354억3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32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화예금의 90.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예금은 전월말보다 1억5000만 달러 늘어나면서 38억3000만 달러로, 비중은 9.8%에 그쳤다.

한편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예금이 전월말 대비 32억3000만 달러 늘어난 332억5000만 달러로, 전체의 84.7%로 집계됐다. 유로화예금 역시 2억4000만 달러 증가한 30억3000만 달러로, 7.7%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엔화예금은 전월말 대비 8000만 달러 감소한 2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규모는 전체의 5.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