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저축은행 금품수수 의혹 공방에 여야 '신경전'

2012-10-15 14:29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국정감사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저축은행 금품수수 의혹을 놓고 여야 간 신경전에 30분 가량 파행을 빚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이날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으로 저축은행과 정치권의 결탁을 지적했다. 그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과 보해저축은행 오문철 대표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왜 이렇게 저축은행과 결탁한 게 많나"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야당이 어떻게 저축은행 국감을 진행할 수 있는가"라며 원내대표 사퇴를 언급하고 나섰다.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지난달 저축은행 2곳에서 불법자금 8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박 대표를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 이종걸 의원은 “박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는 대부분 구속된 참고인이나 관계인에게서 나온 진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법원은 구속된 참고인 또는 관계인 진술에 대한 증거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한 '국정감사를 정치 공세로 몰고 가려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정치공방이 지속되면서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양쪽 의견 모두 일리가 있으니 더 이상 박 대표에 대한 발언 신청은 받지 않겠다"며 상황을 수습하고자 했다. 그러나 의원 간 고성이 계속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그럼 시간을 무한정 드릴테니 하고 싶은 말은 모두 해보라"고 말한 뒤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MB정부의 권력 실세들이 저축은행 사태로 줄줄이 사법처리 됐지만 야당은 국감에서 이를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며 “의혹이야 제기할 수 있지만 (박 대표의) 금품수수가 사실인 것처럼 단정한 것은 유감이다”고 지적했다.

이후 김기식 의원과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본래 취지에 맞도록 국감을 진행하자"며 진화에 나섰다. 국감은 11시 15분경 정상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