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추석 연휴 해외소비 8조원
2012-10-15 16:55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8일간의 중추절-국경절 연휴동안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나 지출한 소비액이 무려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법제만보(法制晩報)는 중국 인롄(銀聯)카드 해외결제액 추이와 세계명품협회 자료를 종합해 볼때 이번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동안 중국인들이 유럽과 미국, 홍콩, 대만, 한국,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480억위안(약 8조6000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우선 세계명품협회의 지난해 통계를 근거로 작년 국경절 연휴기간 해외관광객들의 명품소비액이 240억위안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국경절연휴기간동안의 해외 각지의 발표자료를 근거로 총 소비액이 48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여행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해외에서 720억달러를 소비했다. 하루당 2억달러를 소비한 셈. 이에 비한다면 이번 8일동안 8조원(달러환산 약 70억불)의 소비액을 통해 중국인들이 이번 연휴기간 해외에서 엄청난 소비활동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신용카드 체인인 인롄카드는 8일간의 연휴동안 해외결제액이 전년 국경절연휴기간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의 사용액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미국, 홍콩, 대만, 한국, 호주등이 따랐다. 중국내 여행업계는 전반적인 통계에 따르면 유럽여행이 전체 해외여행을 절반을 차지했으며 이번 연휴동안 중국인들은 유럽여행에서 200억위안을 소비했을 것이라고 전햇다.
실제 프랑스 파리의 관광국은 이번 연휴기간 15만명이 파리를 찾았으며 25억위안을 소비하고 떠났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명품의류, 화장품, 향수, 잡화 등을 집중적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또한 미국여행협회와 마시백화점등에 따르면 각 대형상점이나 백화점들이 중국인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어 현수막을 내걸거나 중국어를 할 줄아는 직원을 배치하고 할인권이나 사은품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호객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번 연휴기간에는 평소대비 150%증가한 21만명이 93억위안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은 전년대비 20% 늘어난 98만명의 중국인이 찾았지만 소비액은 25% 감소했다. 대만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소비는 그만큼 감소했다. 홍콩, 마카오, 대만을 합해 5억9000만위안이상을 소비했다.
우리나라 역시 톡톡한 수혜를 입었다.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중국인의 반일감정으로 일본관광을 계획했던 중국인들이 대거 한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는 것.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전년대비 36% 늘어난 29만8259명에 달했으며 이들은 모두 11억위안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중국의 관광객들은 레바논, 그리스, 아이슬란드, 요르단 등을 찾았으며 이곳에서의 인련카드결제액 역시 두드러졌다.
한편 중국인들의 해외소비액이 높은 것은 중국 국내보다 외국에서 명품 제품이 여전히 저렴한 요인이 크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는 6.5∼18%의 관세, 17%의 부가가치세, 30%의 소비세 등이 붙어 명품 제품이 유럽과 미국보다 50∼70%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