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 美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 인수
2012-10-15 15:41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일본 3위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이동통신 업체인 스프린트의 지분 70%를 200억 달러(22조2600억원 상당)에 인수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가 세부적인 사항까지 합의하지 못했지만, 두 회사의 이사회는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며 협상 결과는 곧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주당 5.25달러로 약 80억 달러의 지분을 스프린트로부터 직접 사들이며 기존 주주에게 주당 7.30달러를 주고 약 120억 달러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주들에게 프리미엄을 줘 인수와 관련한 주주 투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도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인수에 거의 근접했으며 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세부 조건이 바뀔 수 있으며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지금까지 일본 기업이 미국 기업을 사들인 것 중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의 가입자는 9000만명으로, 이번 인수가 일본과 미국 통신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수에 한계를 느꼈고 스프린트는 1위 업체 버라이즌과 2위 AT&T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4G 무선네트워크 등을 확장해 버라이즌, AT&T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