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일정서에 중국 자동차 기업도 타격

2012-10-09 15:29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국유화 매입에 대한 중국 내 반일정서 확산으로 일본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이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자동차 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중문판은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 형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일본 자동차 판매의 급감은 중국 현지 파트너 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반일정서 확산 이후 홍콩 거래소에서 중국 둥펑(東風)자동차와 광저우(廣州)자동차 주가가 각각 13%, 15% 급락하는 등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둥펑자동차는 현재 일본의 닛산, 혼다 자동차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2012년 들어 현재까지 둥펑 자동차의 총 판매량 중 일본 브랜드 제품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 토요타와 합자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광저우(廣州) 자동차도 올해 판매된 승용차 대부분이 일본 브랜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쓰다 자동차 관계자는 “9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동기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판매실적 악화로 마쓰다 뿐 아니라 중국 협력업체 충칭(重慶)창안(長安)자동차 및 이치(一汽)자동차에게도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중국 순수 로컬기업인 지리(吉利)자동차, 독일 BMW와 합작사를 세운 화청(華晨) 자동차 등 유럽, 미국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시장공략의 호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