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지경부 국감이 안철수 대선 후보 국감?

2012-10-08 15:34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지식경제부 국정감사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으로 변질되면서 일부 의원들이 언성을 높이는 촌극이 벌어졌다.

8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지경부 국정감사에서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홍석우 지경부 장관에게 “안 후보가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 미국 유학길에 올랐는데 이사회 참석차 한국에 올 때마다 포스코에서 600만원에 달하는 비행기 1등석표를 제공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또 “안 후보가 포스코 사외이사 9억원의 연봉을 받았다”면서 “회의 1~2시간 참여하고 4000만원을 받아간 꼴이다”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항공료 지원이 이사회 규정에 따라 지원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며 “포스코는 지경부 산하기업이 아닌 민간 기업이기 때문에 지경부가 직접적으로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자 민주당쪽에서 강한 어조로 항의했다. 민주통합당 김동철 의원은 “국감장이 무슨 대선후보 검증무대냐, 민영화된 포스코가 지경부와 무슨 상관이냐 ”며 이 의원에게 국감과 관련된 발언을 하라고 발끈했다. 전순옥 민주당 의원도 “여기는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포스코는 지경부에 중요한 회사”라고 답한 뒤 김 의원을 향해 “내 질의 시간인데 왜 상관하는가”라고 고성을 질렀다.

새누리당 여상규 간사는 “대기업 경영에 관여한 만큼 잘못 의심이 들면 질의가 가능하다”고 이 의원을 거들었고,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도 “국민관심사에 과잉 반응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며 “박근혜 후보도 대정부 질문에서 곤욕을 치렀다”고 편들었다.

결국 강창일 지경위 위원장이 중재에 나선 끝에 혼탁 양상의 해프닝은 겨우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