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외국인 웅진홀딩스 청산 베팅? 코웨이 사흘 만에 매수

2012-10-04 17:25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외국인투자가들이 웅진그룹 최대 상장사인 웅진코웨이를 사흘 만에 대량 순매수하며 주가를 가격제한폭 가까이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웅진홀딩스 청산 및 웅진코웨이 매각 재추진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웅진홀딩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웅진코웨이 매각도 원점으로 돌아갈 것으로 우려됐으나 채권단이 웅진홀딩스 해체까지 배제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해석이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웅진코웨이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4.10% 상승한 3만4400원을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뛰기도 했다.

앞서 2일까지 이틀 연속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만 80억원어치 이상 사들이며 사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만 매도세를 이어가며 160억원어치 이상 팔았을 뿐 개인도 60억원어치 가까이 순매수를 펼쳤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한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웅진케미칼을 비롯한 여타 웅진그룹주 또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점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최대 10% 넘게 올랐다.

인수ㆍ합병(M&A)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웅진코웨이를 빼면 당장은 기술적인 반등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평가다. MBK파트너스를 파트너로 마무리 단계에까지 갔다가 법정관리 신청으로 중단된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은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원은 채권단 합의를 전제로 회생계획 인가 전에도 웅진코웨이 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채권단 또한 웅진코웨이 매각을 조속히 마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 증폭됐던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여타 웅진그룹 상장사 주가까지 동반 상승한 데 대해서는 추가적인 M&A 기대감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됐다. 웅진그룹 해체가 가시화될 경우 다른 계열사 또한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 관련, '핸들링'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할지 채권단에서 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윤곽이 잡히는 데 따라 주가도 급등락할 수 있는 만큼 관련주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