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분기 실적도 ‘흐림’

2012-10-04 17:05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이통사 3분기 실적이 2분기 수준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3분기 SK텔레콤과 KT 모두 3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2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며 “LG유플러스는 3분기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통사들의 3분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이어지면서 보조금 투입에 따라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LTE 경쟁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초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의 할부원금이 일부 온라인 판매점을 통해 10만원대로 떨어져 번호이동이 크게 몰리면서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이유는 마케팅비 증가와 함께 1000원의 요금인하 영향이 작용하고 있다.

3분기가 2분기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요금인하와 LTE 경쟁으로 3분기에도 실적악화가 이어지겠지만 2분기보다는 의미 없는 수준의 소폭 개선이 있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보조금을 많이 썼다고 해도 상반기 LTE 가입자를 모아 가입자당매출(ARPU)이 늘어나는 효과를 감안하면 2분기보다 이익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3분기 39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분기보다 100억원이 증가하고 KT는 3분기 4100억원, LG유플러스는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모두 2분기 수준으로 하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통사들의 LTE 경쟁이 내년 상반기 이후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안재민 연구원은 “연말이면 이미 LTE의 비중이 3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성장이 둔화되고 나머지 ARPU가 낮은 이용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이유가 적어진다”며 “LTE 경쟁이 가라앉으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조금 시장 조사도 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과다 지급에 대한 현장 조사에 따라 실제로 추석 연휴 이통 시장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방통위 현장 조사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출시 전 이통사들이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옵티머스 뷰2, 베가 R3 등 신규 스마트폰에 대해 대대적인 보조금 투입 경쟁을 다시 벌일 수도 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통사의 수익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