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우즈, 바예스테로스, 자만심, 경찰’이 승부 결정
2012-10-01 19:46
우즈, 1무3패로 부진…유럽 ‘정신적 지주’ 세베는 팀의 14번째 선수
라이더컵 승부가 결정되자 유럽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제39회 라이더컵(미국-유럽 남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유럽팀이 극적 역전승을 거둔 요인은 무엇일까?
미국 폭스스포츠 인터넷판에서는 1일 ‘미국팀 패인의 가장 큰 요인을 제공한 사람은 누구인가?’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오후 7시현재 1660명의 응답자 가운데 42%가 ‘타이거 우즈’를 꼽았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전1무3패를 기록했다. 1무는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기록한 것으로, 이미 유럽팀의 우승이 확정된 후 나온 것으로 팀에 별무소용이었다. 우즈가 초반 제페이스를 유지했더라면 최종일 싱글 매치 때 미국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설 이유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최종일 초반 판세나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지도 모른다.
응답자의 28%는 ‘유럽팀이 잘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팀은 초반 이틀동안 미국팀에 6-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최종일 12개의 싱글 매치가운데 8승1무3패를 기록하며 14.5-13.5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유럽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늘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암으로 타계한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의 ‘보이지 않은 응원’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팀은 이번 대회 나서는 선수들의 골프백에 바예스테로스의 이미지를 부착했다. 그만큼 그들은 바예스테로스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유럽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바예스테로스는 최종일 유럽팀 선수들이 분발할 수 있는 정신적 지주였고 팀의 14번째 플레이어였다.
기자가 볼 때에는 미국팀의 자만심이 결정적 패인으로 보인다. 최종일 12개 매치 가운데 4승1무만 거두만 미국팀이 승리하는 상황이었기에 느슨해졌을 법하다. 이틀동안 잘 하던 키건 브래들리와 필 미켈슨이 초반 잇따라 패배하고, 세 명이 한 홀차로 진 것은 이를 방증한다.
2012년 라이더컵은 ‘매치플레이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 ‘골프를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보여준 명승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