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BA, 투자금융사 선호도 감소... 그래도 매력은 여전
2012-10-01 11:54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미국 경영대학원(MBA) 졸업생들의 투자금융업체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당국의 지속적인 규제 강화로 투자금융업계의 고용불안이 심화되는 반면 거액의 상여금을 받을 기회는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1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와튼스쿨 졸업생의 경우 지난 2008년 투자은행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사람이 25% 이상이었으나 작년엔 16.6%에 불과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경우 지난해 10%였던 투자금융업체 취업률이 올해는 7%로 더 낮아졌다. 다른 주요 경영대학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메리엘런 램 와튼스쿨 MBA 취업관리 책임자는 “금융업계 진출자 수는 여전하지만 선호 직종에는 변화가 생겼다”며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쪽으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투자금융업체들은 수입 감소와 리보(LIBOR, 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추문 등으로 인해 당국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인력 감축이 한창이다.
지난 3개월 동안 9천명을 해고한 영국 금융업계는 향후 약 3천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다. 영국 금융업계의 매출과 이익은 올해 들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존 스터진스키 블랙록 자문 파트너사의 MBA 상담사는 “금융 부문 취업 희망자가 감소하는 대신 일반 기업을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채용 전문가는 “투자은행의 경우 근무시간이 길지만 고액 연봉 등 특권적 지위를 누릴 수 있어 지원자 수는 여전히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을 직장으로 택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보수 수준이 낮아졌지만 견디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JP모건 체이스,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의 MBA 출신 초봉은 현재 연 6만~7만 달러며, 봉급의 최대 두 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한편, 월스트링트 투자은행들의 과거 평균 연봉은 9만~10만 달러에 달했으며 상여금도 비슷한 규모로 지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