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극장? 미술관? 이게 뭐야?"…삼성물산 래미안 갤러리 '새단장'

2012-09-27 15:58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이 건물이 모델하우스라고?"

삼성물산(대표이사 정연주)이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한복판에 운영중인 주택문화관 ‘래미안 갤러리’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나데르 테흐라니(미국 M.I.T 건축학과 학과장)가 설계를 맡았을 뿐만 아니라 이미 모델하우스 전시관 기능을 넘어 비즈니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나데르 테흐라니는 우리나라 산세를 모티브로 래미안 갤러리에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구현했다. 우리의 멋을 살리기 위해 한국의 굳은 의지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버드나무를 수직 패턴으로 활용하면서 사면을 보자기로 감싼 듯한 전통적인 비정형 형태로 디자인했다.



래미안 갤러리는 서울 동남권 중심지 가든파이브 인근에 부지면적 1만1489㎡, 연면적 1만8531㎡ 지하1층~지상5층 규모다. 일반적인 모델하우스는 철거형이지만 래미안갤러리는 일반건축물로 건립됐다.

3~5층에 5개 단지의 모델하우스 전시관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분양관을 갖췄으며 1~2층은 회사의 첨단 주택ㆍ건설 기술을 외부에 알리는 기술전시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해외 발주처 관계자들에게 전시관을 소개하고 바로 미팅, 계약 등으로 이어질 수 있게 기술전시관 옆에는 컨퍼런스룸과 회의실, 카페테리아, 휴게실을 마련했다. 말 그대로 비즈니스 거점 공간이 되는 셈이다.



특히 1~2층에 걸쳐 배치된 아트홀은 고급스러운 극장이나 공연장을 연상케해 눈길을 끈다. 극장처럼 계단형 좌석 233석이 마련된 아트홀에선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뿐만 아니라 문화공연까지 가능하다. 홀 전면에 위치한 스크린을 올리면 유리벽을 통해 카페테리아가 있는 로비로 시야가 트인다. 로비의 벽도 커튼월로 마감돼 외부에 있는 미니 정원까지 볼 수 있다. 이는 주변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곡동 강남 힐즈 분양 당시 이곳에 하루 1만명 이상이 다녀갔다"면서 "모델하우스를 보려는 사람도 있지만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라 건축학도들도 관심을 갖고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동기 삼성물산 부사장은 “견본주택을 소개하는 장소 뿐 아니라 고객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래미안 갤러리 저층부의 커튼 월구조는 단열 효과가 뛰어나 에너지 효율성이 좋은 Low-E 유리를 사용했으며, 고층부는 아연(Zinc) 패널과 알루미늄 루버를 사용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층에 구성된 투명 커튼월은 주변 공원과의 친환경적이고 시각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면서 "오픈 이후 하와이 마우이 섬 시장단 일행과 라틴아메리카 딜러단 등 래미안 갤러리 투어를 희망하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1년 일회성 모델하우스 대신 상설 주택문화관인 래미안 갤러리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삼성물산은 11년 동안 변신을 거듭하다, 6월부터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를 재단장하고 새로운 주택문화관 트랜드를 열어가고 있다.

래미안 갤러리는 지하철 8선 장지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